SYNOPSIS
“디자인이 현장에서 구현되도록 관리하는 일”
도면은 설계의 결과이지만, 현장은 그 설계가 실제로 구현되는 공간입니다. 나는 그 사이에 서서, 설계의 의도를 끝까지 잃지 않도록 조율하고, 결정되지 않은 수많은 디테일을 선택하며, 품질이 타협되지 않도록 관여해왔습니다.
건축 마감과 디테일, 설비와 공정, 시공 품질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의 완성도를 위해, 나는 프로젝트의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형태’를 지키는 일을 해왔습니다.
SCENE 1. Translating Design into Reality
디자인은 종이 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참여한 현장에서의 일은, 설계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건축 마감과 재료의 질감, 각종 설비, 시선이 멈추는 포인트 하나하나까지. 현장에서 보이는 모든 장면이 스토리의 연장선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공간을 구성하는 주요 디테일을 설계자와 함께 검토하고, 시공자와 끝까지 협의하며, 때로는 현장 조건에 맞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완성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결국 작은 판단들의 총합이기에, 순간의 선택이 방향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야 했습니다.
설계가 의도한 감정, 구조, 흐름이 시공 과정에서 흐트러지지 않도록, 나는 현장의 전 범위에서 그 정합성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일했습니다.
SCENE 2. Managing Material and Detail
설계도면은 수많은 변수를 내포한 제안입니다. 나는 그 제안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마감, 재료의 정리, 조명과 설비 등을 조율하며, 하나의 감각으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단순히 미감을 판단하는 것을 넘어서, 마감과 디테일의 순서와 기준을 구조적으로 설정하고, 샘플을 검토하며 품질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현장의 의사결정은 대부분 눈앞에 있는 조건에서 이루어지기에, 나는 늘 한 발 먼저 상황을 예측하고, 기획과 설계의 의도가 반영된 결정이 가능하도록 해왔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검토가 아니라, 의도를 끝까지 지키기 위한 끊임없는 조율의 과정이었습니다.
OUTRO
현장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선택의 기준은 일정과 비용같은 현실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용자의 경험, 그리고 스토리의 일관성이었습니다. 설계자가 그린 선의 끝을 실제의 완성으로 잇는 일. 그것이 내가 현장에서 해온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