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크리에이티브는 진득한 노력이 수반됩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은 더이상 없는 것 같은 이 세상에서,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 현대의 창의성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끝까지 탐색하는 사람’이고 싶고, ‘크리에이티브 너드’이고 싶습니다. 즉흥적인 번뜩임보다는, 끈기 있게 이유를 좇고 설득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 크리에이티브란 결국 ‘설명할 수 있는 설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깊이 파고드는 시간을 사랑합니다. 깊이 있는 사유를 충분히 마친 후에야 누군가를 나의 생각에 초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즉흥적인 교류보다는 맥락 있는 연결을 선호하고, 대화보다는 태도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해왔습니다. 일할 때의 나와 관계 속의 나는 그렇게 같은 리듬 안에 있었습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그렇게 만들어진 듯 합니다.
나는 언제나 한 발 물러서 관찰하고, 충분한 맥락이 모인 후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성격의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이 내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나는 언제나 천천히 파고들고 싶고, 모든 일에 이유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겉으로 보이는 것 이면에 숨어있는 질문을 탐색합니다. 하나의 사소한 질문이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을 수없이 경험해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하는 나’와 ‘사람으로서의 나’는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언제나 같은 태도로 세상을 관찰하고, 구조를 읽고, 감정을 조율해왔습니다. 사람이란 어떤 결정보다, 그 결정을 내리는 ‘태도’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서술된 이 기록들은 그 태도를 보여주는 시퀀스들로 남길 바랍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생각으로 장면들을 구성해왔는지를 보이는 방식으로. 그 장면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길 바라며.
(fade out)
©2025 by Jinsan Sung. No permission needed to rem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