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해외 발매 이후, 같은 해 9월 9일 국내에도 The Anchor를 발매했다. 우리의 세 번째 음반이자 첫 정규 앨범이다. 전작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던 시기를 지나, 2014년부터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온라인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주고받은 파일과 문장들 위로, 오래 멈춰 있던 곡들과 새로 완성된 곡들이 함께 놓였다.
이 음반에는 밴드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곡과, 당시의 조건 속에서 충분히 담기지 못했던 노래의 다시 녹음된 버전, 그리고 공백기 동안 흩어져 남아 있던 작업들과 한 곡의 신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서로 다른 시점에 만들어진 곡들이지만, 이 앨범 안에서는 같은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인다.
The Anchor는 새로운 출발을 크게 선언하기보다, 여러 번 멈추고 흩어졌던 시간들을 한 번 묶어 바라보는 방식에 가깝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리된 결과라기보다, 그동안 지나온 것들이 어떤 상태로 남아 있었는지를 조용히 확인하는 기록이다.
이 앨범은 소속 레이블에서 독립한 이후, 웨일사운드스튜디오라는 이름 아래에서 처음으로 온전히 마무리되었다.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부터 이미지와 웹까지 작업 전반을 스스로 감당했고, 이 경험은 이후 우리가 작업을 이어가는 방식의 기준으로 남았다.
Track List
Rise up
I'm Pretty Sure Every Fade Out Means Happy Ending
Perfect Avenue
Stella
Borromini
This is a Winter Song
The anchor
Her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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