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stories in sound

SYNOPSIS

“사운드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
공간이 형태로 기억된다면, 사운드는 감정으로 기억됩니다. 나는 음악을 구조로 삼고, 사운드를 언어로 삼아,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왔습니다.
공간에서 일어난 모든 경험이 잔상처럼 남듯이, 나는 음악으로 그 잔상을 만들어갑니다. 곡 하나, 소리 하나가 풍경의 일부가 되고, 장면의 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 음악에 녹입니다.

SCENE 1. Building a Sound Language

사운드를 만든다는 것은 단지 곡을 쓰는 일이 아닙니다. 나는 음악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운영을 관리하며, 창작이 끝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구조 전체를 설계합니다.
SHOT. 웨일사운드스튜디오, 2010–present
소속 | 웨일사운드스튜디오
직책 | 대표, 디렉터
역할 | 공동창작자, 레이블 운영자, 프로듀서
사운드를 만든다는 것은 단지 곡을 쓰는 일이 아닙니다. 나는 음악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운영을 관리하며, 창작이 끝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구조 전체를 설계합니다.
웨일사운드스튜디오는 ‘셔틀루프’와 ‘미드나잇이에스티(MidnightEST)’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상의 스튜디오입니다. 서울과 토론토를 기반으로, 세 명의 멤버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곡을 쓰고, 가사를 만들고,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을 함께 진행합니다.
우리는 음악을 만드는 동시에,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저작권과 재무 관리까지 직접 수행합니다. 말 그대로 하나의 독립적인 시스템으로서, 음악 산업의 외부에 있으면서도 스스로 완결된 세계를 구축해온 셈입니다.
나는 이 스튜디오에서 사운드 디렉션은 물론이고 레이블 운영자로서의 전 과정을 함께하며, 독립 음악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매 작업마다 다시 정의해왔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만들었다’는 결과보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고, 끝까지 감정을 밀고 나가는 창작의 태도—그것이 우리가 정의하는 인디펜던트 사운드의 방식입니다.

SCENE 2. Writing Together, Performing Apart

밴드는 단순히 함께 음악을 만드는 팀이 아니라, 감정을 함께 읽고 시간을 공유하는 집단입니다. 나는 구성과 리듬의 조율자이자, 이야기의 구조를 정리하는 편집자의 역할로 이 작업에 참여해왔습니다. 멜로디를 쓰는 일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길 감정의 밀도를 고민하고, 서로 다른 해석이 하나의 곡으로 모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일이 나의 방식이었습니다.
SHOT. MidnightEST, 2025–present
MidnightEST는 하루의 24시간을 감정의 단위로 나누어, 각 시간마다 한 곡의 싱글을 발표하는 형식의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각 곡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감정이 피어나는지를 탐구하며, ‘1AM부터 12PM까지의 정서적 하루’를 쌓아올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나는 초기 기획부터 구성에 참여해, 음악과 가사를 공동으로 쓰고, 팀의 전체 컨셉과 톤을 조율해왔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책’의 형태로 상정하고, 각 챕터가 하나의 시간대, 하나의 감정, 하나의 장면이 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MidnightEST는 아직 여정의 초입에 있지만, 그 구조 자체가 하나의 긴 서사로 작동하기에, 나는 이 밴드에서도 음악 이상의 이야기, 감정 이상의 구조를 설계하고자 합니다.
SHOT. Shuttle Loop, 2005–2025
셔틀루프는 2005년 결성된 세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록밴드입니다. 결성 이후 6년간 홍대 클럽 씬에서 활동하며, 거대한 음압과 감정적 서사를 바탕으로 약 200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오프라인 활동을 마무리하고, 2011년부터는 서울과 토론토를 오가며 온라인 중심의 창작으로 전환했습니다. 총 세 장의 정규 음반을 자가 제작하였고, 녹음부터 믹싱,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나는 이 팀에서 사운드의 톤을 설계하고, 감정의 선율이 어떻게 구조로 이어질지를 구성해왔습니다. 곡은 특정 장면이나 감정의 정점에서 출발하며, 각각의 파트가 전체 정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끊임없이 검토하며 음악을 다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공연과 발매는 결과일 뿐, 내가 집중한 것은 서사의 정합성과 감정의 흐름이었습니다.

SCENE 3. Composing for Moments Unseen

사운드는 장면보다 먼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영상이 감정을 설명하기도 전에, 그 분위기를 예고하는 음악을 먼저 구성해왔습니다. 장면은 시각으로 펼쳐지지만, 그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주는 건 결국 소리입니다.
SHOT. 서울아레나 착공식 음악 및 영상
서울아레나의 착공식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도시적 선언이었습니다. 나는 이 공간이 지니는 상징성과 팬덤의 정서를 담아, 감정의 파동처럼 고조되고 정리되는 곡을 작곡했습니다. 행사 전체의 리듬과 흐름을 고려하여 영상과 음악을 동시에 구성하고, 현장의 스케일이 사운드로도 체감될 수 있도록 조율했습니다.
SHOT. 카카오 데이터센터 준공 기념영상 음악
기술과 인간, 보안과 연결의 개념이 교차하는 공간. 나는 데이터센터라는 기능적 건물에 따뜻한 감정을 입히는 것을 목표로 하여, 음악의 구조를 단정하면서도 유연하게 설계했습니다. 영상의 흐름과 함께 감정이 차오르고 스며드는 과정을 구성했고, 이는 기술적 신뢰와 감성적 여운을 동시에 전달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SHOT. 서예가 김시현 전시 홍보영상 음악
먹의 번짐, 획의 속도, 여백의 고요. 나는 김시현 서예가의 작업이 지닌 리듬을 그대로 음악 안에 옮기고자 했습니다. 붓의 호흡과 잉크의 흐름이 그대로 들리는 듯한 사운드를 구성하고, 영상의 편집 또한 이에 따라 설계했습니다. 음악은 배경이 아닌 또 하나의 붓질이었습니다.
이 작업들에서 나는 단지 음악을 덧입히는 것이 아니라, 영상이 다 말하지 못할 감정의 층을 사운드로 미리 그려왔습니다. 장면이 시작되기 전, 감정이 먼저 도착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음악을 쓰는 방식이자, 이야기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도구입니다.

OUTRO

모든 장면에는 고유한 소리가 있습니다. 나는 그 소리를 단순히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장면의 감정을 예고하고, 리듬을 유도하며,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구성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사운드는 나에게 감정의 편집 툴이자, 서사의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소리들이 누군가의 장면으로 남는다면, 그건 음악 이상일 것입니다.
Previous Sequence
©2025 by Jinsan Sung. No permission needed to remember.